제목없음







눈이 따가울 때, 찬물이 흐르는 수돗가에서 오돌오돌 눈을 꺼내 씻는 상상을 해본 적은 있다.
오늘은, 심장을 꺼내 살살 쓰다듬은 후, 다시 넣을 수 없어 망설이다 잠에 들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은 상상해 본 적이 없는 나였다.
그래서, 그와는 다른 진짜 '일'에 집중하려 했던 이틀이 무색하게, 길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멈춰 있다.
아무도 묻지 않고, 대답해 줄 사람은 여기에 없다.

그렇게 시작된 주말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주고 있었다. 
내가, 케어 받는 느낌, 절대 길들어지지 않았어야 할 부분이었다.
최선, 그리고 한계. 
어떤 말로도 빠져 나갈 수 없는 것이고, 어쩌면 현재 나의 문제이기도 한.


이해는 어려워도 후회는 하고 마는 감정을 한 템포 지나고 나면,
다시, 제자리. 

내가 겪지 않았던 세월의, 사람의 무게. 그리고 당신조차 영원히 모를 타인의 무게. 
버리고 떠나기.






이렇게 이글루스와도 안녕.
안녕.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푸리루피 | 2009/08/29 00:28 | 일상다반사  (투정꾸러미)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