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napsoft, 전경현 대표의 이유있는 야근 금지령.


 요 며칠 IT관련 기사만 보면,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곤 했었다. IT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나같은 관련학부 학생이든 일반인이든 언제나 그저 대단하구나, 참 멋지구나 하면서 바라봤던 그 사람들의 일에 관한 얘기들. 이 불편한 마음의 발단은, 어디선가 지나가다 훓어본 관련 업계 개발자의 글이였다. 한 프로그래머가 쓴 "2주일간 사흘 집에 갔다, 옷 갈아입으러"라며 쓴 사직서와 그에 관련한 내용들은 정말 처절했다. (지금은 그 글을 어디서 봤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이미 어림 짐작으로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했던 이 주제가, 어느 순간 많은 개발자들의 애환을 뒤로 업은 채 수면 위로 뛰어오르고 있음을 며칠 후 포털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화르륵, 느꼈다. 그래. 알고 있었다고 개발자들의 그런 현실. 늘상 취업한 선배들이 말하곤 했었으니깐. 하청에 하청을 거듭한 이쪽 업계에서는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저런 생활을 한다고 말이다. 처음에는 그 어떤 감흥도 없던 얘기였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억울해지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만의 어떠한 '꿈'이 있어 프로그래머를 하고 있던 그들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 꿈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현실에, 그 누구를 원망해야 할 지 모를 이 현실에 그저 멀뚱히 서있는 그대들은 계속 작아져만 갔다. 주위을 둘러보면, 정말 컴퓨터 하나만으로 울고 웃고 하는 녀석들이 꽤 있다. 아무리 봐도 저 녀석들이 할 일이라곤 자기가 꿈꾸던 서비스 개발 뿐인 것이다. 그것은 개발의 '개'자도 어색해하는 나도 느낄만한 포스였다. 그런데 지금 앞서 IT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그들이 말한다. '이 길이 당신의 꿈이자 희망이자 오랜 숙원이었다면, 더더욱 이 업계로 뛰어들지 말라.' 라고. 씁쓸한 일이다. 2000년대 전후로 불어닥친 이놈의 IT Bubble. 여기에 나도 한 몫 했더랬다. 지금 떠올려보면 내가 이 자리에 서서 이것들을 배우고 있는 까닭은, 내 고3때 불어닥친 저놈의 덩어리 버블 때문이었다. 꿈이란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던 그 때, 나는 그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했고, 나름 이 분야가 매력적이라 느끼면서 이 곳에 발걸음을 한 발 내딛었었다. 그게 어떤 종류의 희망이나 바람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니, 난 온통 'Information Technology or Infomation Telecommunication'에 환장한 언론에 사로잡혀 있던 한 십대에 불과했었던 것이였다. (물론 이것은 나의 방어기제이다. 나는 단지 대세를 따랐을 뿐이라는 식의 부끄러운.) 그러다, 오늘 사이냅소프트 의 전경현 대표의 기사를 접했다.



그리고 그 회사의 블로그에서 그의 인터뷰를 보았다. 

전경헌 대표 관련 동영상



처음 딱 드는 생각은. '아. 예상보다, 무척이나 젊군.' 그 다음으로는, '흠. 이런 포스. 정말 쥑이는군.' 이었다. 그는 첫 눈에 보기에도 공부하는 리더였고,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리더 밑에서는 누구든 자기 몫을 다할 수 밖에 없어보였다. 이 기사가 포스팅된 사이냅소프트의 공식블로그에는 이미 많은 관심이 쏠려 있음을 암시하는 댓글들이 달려있었다. 그 중 인상깊은 사원의 한 댓글,  이 야근 금지 규정의 문제는 '일'이란 것을 시간으로 관리하느냐 아니면, '업무'로 관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는 내용의 이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그래 이제부터라도 부디 이런 기업을 벤치마킹하기를 바랄뿐이구나- 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려던 차,
Moveon21 에서 또 하나의 글을 발견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야근수당 관련 글이었다. 보자마자, 아 또 절망절망. 대기업도 이런데 하청 기업들이야 상황이 어떻겠나 싶어지면서 또다시 가슴은 먹먹함으로 미어진다.

결국, 이런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그저 회의감이 몰려드는 새벽이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 얘기들에 가슴이 쉴새없이 두근거린다. 나 드디어 미쳐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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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리루피 | 2007/09/06 02:47 | Interests - Geek !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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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낭창순찬君 두뇌세계~! at 2007/10/24 20:38

제목 : 이런 멋진 회사가 있나!!!!
Saynapsoft, 전경현 대표의 이유있는 야근 금지령.아이티의 꿈이네......more

Commented at 2008/10/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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