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9일
한려초등학교 6학년 2반
#1
추석을 지나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이틀. '일상'이란 단어는 이럴 때 참 멋없고 지겨운 녀석이 된다. 겨우 이틀인데, 이 녀석들과의 추억은 어느새 저 먼 어딘가로 날아가있다. 이미 가깝지가 않다. 그래서 더 애틋히 허공에 띄워보고, 그립다 그립다 말하고, 즐거웠다 하며 이렇게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I don't know you, but I want you, all the more for that...
오늘 드디어 인천CGV에 가서 'Once'를 보고 왔다. 생각보다 더 찡했다. 뭐랄까. 음악에 잠식당한 기분이랄까. 사랑을 시작하자마자 연인을 잃어버린 기분이랄까. 영화는 영화음악에 잠식당해 있었다. 글렌 한사드의 음성이 날카롭게 빛났고, 그 여인네의 멘델스존은 비정했다. 끝까지 그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엔딩 크레딧에도, Just, 'Boy', 'Girl' 로 불리던 그들. 그리고 내가 그렇게도 외치고 싶어하던 그 말, 밀루유떼베.
When your mind's made up, there's no point to trying to change it...
어딘가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돌아올 자리가 여전하다는 말인데도 서글프다. 떠난다는 말은 언젠가 돌아온다는 얘기일텐데도 기약없이 그리움만 불러댄다. 확신에 차있는 떨리는 그 음성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은 자신있게 이것은 완연히 내 것이라고, 내 몫이라고 외쳐도 좋다, 늘 겸손한 것은 덜 사랑스럽다.
To fight, and I`ll be at your door, When there`s nothing worth running for...
We`ve still got time...
여수역을 막 출발한 무궁화호 기차 안에서의 아침 6시 55분 풍경
정말 바쁜 일들만 이제 남았다. 난 언제나처럼,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계획하고 또 상상하고 부딪혀내며, 결국엔 후회라는 감정도 꿀꺽 삼켜버릴테다.
We`ve still got time...
#2

여수역을 막 빠져나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남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딱 이 시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고향을 떠나가는 그 순간, 나를 잠식시키는 어떤 묘한 기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렁이는 바다에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인채 일상으로 향하는 한 녀석의 투정을 삼켜버릴만한 적막감이 늘 있었다. 그리고 그 적막감을 엊그제 이 사진을 남기면서도 느끼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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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9/29 00:29 | 일상다반사 (투정꾸러미)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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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여기 들어와서 잘 구경하고 간다
홈페이지를 잘 관리하고 있구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늘 몸조심해라
아빠가
여행 일정은 정리해서 곧 보내드릴께요! 몸 건강히 계시구요.!!
오늘시골다녀왔다
출국날짜가점점다가오는구나
완전하게준비해서즐겁고보람된여행이
될수있도록게획을잘세워서출발해라
아빠가